시&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 하정우

책아저씨 2020. 11.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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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ㅣ 하정우 저 ㅣ 문학동네 ㅣ 2018. 11. 23


 

 

* 책 소개

 

걷고 또 걷는 배우 그리고 자연인 하정우의 발자국!

 

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강남에서 홍대까지 편도 1만 6천 보 정도면 간다며 거침없이 서울을 걸어 다니고,

심지어 비행기를 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8시간에 걸쳐 걸어간 적도 있는 저자가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하고,

기쁠 때나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조금 덜 먹고 덜 움직이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세상의 맛있는 것들을 직접 두 손으로

요리해 먹고 두 발로 열심히 세상을 걸어 다니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저자가 길 위에서 바라본

하늘, 노을, 무지개, 새벽 걷기의 쉼터이자 간이 카페가 되어주는 한강 편의점, 함께 걷는 길동무,

종일 걸은 후에 직접 요리해 먹는 단순하지만 맛깔 나는 음식 등 소중한 일상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 숨어 있는 저자의 땀과 기도를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이 쉽게 성공과 실패의 양극단으로 나누어 단정지어버리는 순간조차 자신이 끝까지

걸어야 할 긴 여정의 일부라 믿으며 어떤 조건과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두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에 펼쳐진 길을 기꺼이 즐기면서 걸어가는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책 리뷰

 

영화배우, 영화감독, 화가, 작가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하정우.

그가 '걷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에세이 한 권을 썼다.

책 <걷는 사람, 하정우>는 그가 걸어온 길과 그가 남긴

발자국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에게 걷기란,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아무리 힘들어도 끝내 나를 일으켜 계속해보는 것'

 

책 띠지에 적혀있는 이 문장은 하정우에게

'걷기'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설명해주는 듯 하다.

 

오늘 우리가 고단함과 귀찮음을 툭툭 털고서 내딛는
한걸음에는 돈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
나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엔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미리 기름치고 돌보는 일.
나에게 걷기는 나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는 최고의 투자다.
p. 67~69

© blackpoetry, 출처 Unsplash

 

 

그가 이토록 걷기에 흠뻑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서 그는 비로소 걷기 시작할 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가령 날씨와 계절의 변화 같은 것들.

햇빛의 양이 적당한 아주 아름답고 부드러운 매직 아워의 하늘.

 

한참을 걷다 집으로 돌아오면 또 한 번의 마법 같은 시간이 찾아온다.
추위에 움츠러들고 복잡하게 꼬여 있던 속이 풀리면서, 어느새
생기 있고 행복한 상태로 바뀌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p. 107

© lindsayhenwood, 출처 Unsplash

 

 

책을 읽고 나니 문득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왠지 모를 무거운 마음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생각해보면 걷다 보니, 걷다 보면 쉽지 않은 하루였던 나날도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순간에 불과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오늘도 쉽지 않은 하루였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하듯 다짐하듯 말해본다.
"힘들다, 걸어야겠다."
p. 168

© michaelhenry, 출처 Unsplash

 

 


 

* 책아저씨가 뽑은 책 속 한 줄

 

걷기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았던 과거의 어느 막막한 날에도,
이따금 잠까지 줄여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지금도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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