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 기욤 뮈소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ㅣ 기욤 뮈소 저 ㅣ 밝은세상 ㅣ 2019. 11. 15
* 책 소개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 그리고 섬에 칩거하는 작가의 비밀!
언제나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기욤 뮈소가 한국에서 16번째로
출간하는 장편소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로맨스와 판타지, 스릴러가 결합된
복합장르소설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스릴러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고 있는 저자가
선보이는 새로운 스릴러로, 역대급 스토리와 악마적 반전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 권의 소설로 일약 유명작가가 된 네이선 파울스는 절필을 선언하고,
야생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중해의 진주 보몽 섬에서 칩거생활을 시작한다.
이야기는 네이선이 절필을 선언한 1998년부터 파리 7구 아파트에서 유명 의사
알렉상드르 베르뇌유 일가족이 살해당한 2000년까지의 과거 이야기, 2018년 현재 보몽 섬의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게 된 작가 지망생 라파엘과 20년 전 사건의 비밀을 추적하는
《르 탕》지 기자 마틸드 몽네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며 전개된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던 연인들이 카메라를 바다에 빠뜨리고, 15년 동안 무려 1만 킬로
가까이 표류하다 타이베이 바이샤완 해변에서 조깅을 하던 미국인 여성 사업가에게 발견되고,
그녀가 카메라를 뉴욕 행 기내에 두고 내리고, JFK공항 분실물센터에 보관되었다가
스코츠보로의 수하물센터로 이동하고, 카메라를 구입한 미국 남자가 메모리칩을 복원해
컴퓨터에 연결한 결과 안에 들어 있던 다수의 사진들을 발견하게 된다.
카메라에 들어 있는 사진들이 20년 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베르뇌유 일가족 살해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경찰이 아무런 단서도 찾아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끝났던 사건은
보몽 섬에서 사체로 발견된 아폴린의 과거 전력이 드러나면서 시간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다시 주목받는다. 카메라 메모리칩에는 연인관계였던 아폴린과 카림의 사진이 들어 있고,
그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베르뇌유 일가족 사진들이 들어 있다.
아폴린과 카림이 베르뇌유의 집에서 카메라를 훔쳤다는 반증이다.
지난 20년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일보직전인 셈이다. 마틸드는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퍼즐 조각이 진실을 밝혀줄 유일한 증거라고
믿지만 네이선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반전카드를 꺼내 드는데……. 근래에 발표한 저자의
소설들은 내용적인 면에서 초창기와 많이 달라졌지만 언제나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저자답게 이번에도 예측불허 스토리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책 리뷰
언제나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기욤 뮈소'
그에게 장르적 한계가 있긴 한걸까.
한국에서만 벌써 16번째 책을 출간했다.
그가 전하는 작가의 삶.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한 작가의
갑작스러운 절필 선언과 파리에서 벌어진 일가족 살인 사건은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책 소개만으로 빨리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빠져들고 싶었다.
"작가는 허구한 날 좀비처럼 살아야 하거든. 다른 사람들로부터
유리된 삶이지. 고독한 삶. 하루 종일 잠옷 바람으로 컴퓨터 앞에서
흘러나오는 전자파에 눈이 상하고, 대화 상대 라야 기껏 머릿속으로
상상해낸 가공인물들뿐이야. 그 가공인물들이 자네를 미치게 만들지.
게다가 몇 날 며칠 밤을 새워가며 머리를 쥐어짜 낸 끝에 겨우 한두
문장을 써냈는데 독자들은 단 일초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시큰둥해하지.
작가의 삶이란 바로 그런 거야."
p. 53
내게도 작가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작가의 삶이란 어떨까 늘 상상했던 시절이었다.
소설 속 작가의 모습은 나의 상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릴러 소설의 단골 주제인 '살인'
스릴러 소설에서는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를
어떻게 죽일지,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
한 순간도 책 속 이야기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초반 지루했던 이야기의 서사는 책장을 넘길수록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던 문장들은 어느새 내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숨죽여 읽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스릴러 소설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않으리라는 예감을 품고 살았다. 조만간 그 자신이
누굴 죽이거나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예견했고,
그 이유는 그 자신이 남모래 간직하고 있는 비밀의 본질이
그러하기 때문이었다.
p. 237
* 책아저씨가 뽑은 책 속 한 줄
어쨌든 나는 내가 쓰는 소설 속 등장인물이 되었다.
어렸을 때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
책 속에 등장하는 영웅이 되었던 것과 같은 이치였다.
나의 이러한 감정은 훗날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 때문에 한층 더 단단히 여물게 되었다.
p. 139